AI 활용 연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정추공고 교사들
청주공고-AIC 미래융합연구원, 1월 12일부터 3박 4일간 ‘AI 활용 교원역량강화 집합 연수’ 개최
사전 설문 기반 ‘맞춤형 커리큘럼’ 설계… 단순 툴 활용 넘어 교육 철학의 대전환 예고
‘AI 자율제조’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에 따른 교원 전문성 강화, 공교육 혁신의 롤모델 제시
(KRnews 언론사 = 오하윤 전문기자) 2026년 1월 12일 AI(인공지능)가 산업의 지형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2026년, 학교 담장 안의 변화 속도는 과연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고 있는가? 이 근원적인 질문에 충북의 한 특성화고등학교가 묵직한 해답을 내놓았다.
‘AI 자율제조’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되며 미래 기술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떠오른 청주공업고등학교(교장 최진근)가 오는 1월 12일(월)부터 15일(목)까지 3박 4일간 천안상록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2025학년도 AI 활용 교원역량강화 집합 연수’를 실시한다.
정추공고 송재우 직업 부장과 (주)AIC 미래융합연구원(원장 오승균 박사)와 함께 기획한 이번 연수는 기존의 보여주기식 연수와는 궤를 달리한다. 사전에 철저한 교원 수요 조사를 거쳐 설계된 이 프로그램은, 교사들이 단순히 AI 기술의 소비자가 아니라 학생들의 사고를 확장해 주는 ‘안내자(Facilitator)’이자 ‘설계자(Architect)’로 거듭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위기의 공교육, ‘데이터’와 ‘맞춤형 전략’으로 돌파구 찾다
청주공고가 이번 연수를 기획하게 된 배경에는 절박한 현실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산업계는 급진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교육 현장의 변화는 상대적으로 지체되고 있다는 위기감이다. 특히 ‘AI 자율제조’라는 학교의 특성화 방향에 맞춰 교사들의 수업 역량을 AI 기반으로 재정립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었다.
이번 연수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설계’다. 연수를 앞두고 실시한 사전 설문조사 결과, 청주공고 교원들은 AI 도구 중 ‘ChatGPT’를 100% 사용해 본 경험이 있었으며, Gemini AI(50%) 등의 활용도도 높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가 AI를 개인 업무나 수업 준비에 가끔 활용하는 수준(87.5%)에 머물러 있었으며, 학생과 함께 AI를 활용해 수업을 설계·운영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 참가자들이 강의 자료를 보며 AI 활용 교육을 집중해 듣고 있다.
교사들은 설문을 통해 “수업 자료 제작(87.5%)”과 “행정 업무 효율화(87.5%)”에 대한 폭발적인 니즈를 보였으나, 동시에 “학생의 사고력 저하(37.5%)”와 “저작권 및 윤리 문제(12.5%)”를 우려하고 있었다.
오승균 박사와 AIC 미래융합연구원 팀은 이러한 교사들의 ‘열망’과 ‘우려’를 정교하게 커리큘럼에 녹여냈다. 이번 연수는 단순한 기능 습득을 넘어, AI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를 어떻게 자극할 것인지, 그리고 교사의 업무를 어떻게 획기적으로 줄여 ‘교육의 본질’인 학생 상담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 3박 4일의 ‘AI 몰입’,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들이 뭉쳤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3박 4일, 총 30시간에 육박하는 고강도 집중 과정으로 구성되었다. 단순한 이론 강의가 아닌, 실습과 토론, 결과물 제작이 이어지는 ‘해커톤’ 방식을 방불케 한다.
1. AI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정수: 오승균 박사의 ‘6단계 문법’
프로그램의 포문을 여는 오승균 강사(AIC 미래융합연구원)는 교사들에게 ‘AI 프롬프트 문법’을 전수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프롬프트를 단순히 질문 던지기가 아닌, 1형식(기본 지시)부터 6형식(협업·융합)까지 체계적인 문법으로 구조화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형식(전문 통제 문법)은 교사가 ‘R_GTRO(역할+목표+과업+규칙+출력형식)’ 구조를 통해 전문가 수준의 수업 자료를 생성하게 하며, 6형식(협업·융합 문법)은 AI와 교사가 협업하여 융합형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전략을 다룬다. 이는 교사들이 AI를 통제하고 리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언어’를 갖게 됨을 의미한다.
2. 수업 자료의 혁명: 멀티모달 AI의 활용
이소영 강사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시각화 및 영상 자료 제작을 지도한다. 텍스트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나 Suno(음악 생성), Vrew(영상 편집), CapCut 등을 활용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노하우를 공유한다. 교사들은 이를 통해 자신만의 브랜드가 담긴 블로그 운영과 아카이빙 전략까지 수립하게 된다.
3. 업무 자동화와 교육과정 재설계: 교사를 행정에서 해방시키다
유두규 강사는 교사들이 가장 힘겨워하는 ‘행정 업무’와 ‘교육과정 설계’에 AI를 접목한다. AI를 활용해 생활기록부 작성을 위한 워크플로우를 구축하고,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자동으로 재설계하는 과정은 교사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과 ‘수업 연구에 몰입할 시간’을 돌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4. 마음을 읽는 AI: 데이터 기반 생활지도와 상담
신문희 강사가 진행하는 ‘AI 기반 학생생활지도·상담 실무’는 이번 연수의 백미다19. AI 기술은 차갑다는 편견을 깨고, 학생 행동 관찰 데이터를 AI로 분석하여 무기력이나 우울을 겪는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돕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AI가 인간 고유의 영역인 ‘공감’과 ‘치유’를 돕는 강력한 보조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AI는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를 ‘슈퍼히어로’로 만든다”
이번 연수에 참여하는 청주공고 교사들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등 기초 교과부터 화공, 특수, 미술 등 다양한 전공 분야를 망라한다. 이는 AI 활용 교육이 특정 기술 교과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교과에서 융합적으로 일어나야 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연수에 참여하는 한 교사는 “그동안 AI가 학생들의 사고력을 저하시킬까 봐 수업 적용을 주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연수를 통해 AI를 학생들의 사고를 확장하고, 더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생각의 도구’로 활용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설문조사에서도 교사들은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닌 ‘창의적 수업 활동 설계(75%)’와 ‘학생 개별화 학습 지원(62.5%)’에 AI를 활용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AIC 미래융합연구원의 오승균 박사는 “AI 시대의 교사는 지식을 가르치는 티쳐(Teacher)를 넘어, AI와 인간의 협업을 조율하는 코디네이터(Coordinator)이자,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깨우는 멘토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청주공고의 이번 연수는 대한민국 교원 연수의 패러다임을 ‘단순 기능 교육’에서 ‘본질적 역량 강화’로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맺음말: 모든 학교가 가야 할 길, 청주공고가 먼저 걷는다
2025년 교육부의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All) 인재양성 방안’ 발표 이후, AI 리터러시는 교원의 필수 직무 역량이 되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어떻게(How)”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
청주공업고등학교의 이번 3박 4일 집합 연수는 그 “어떻게”에 대한 명확하고도 실천적인 해답이다. 밤늦은 시간인 저녁 8시까지 이어지는 ‘AI 활용 자유 토론’ 일정은 교사들의 뜨거운 열정을 대변한다. 이들이 만들어낼 변화는 단순히 교실 하나의 변화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교사가 변하면 수업이 변하고, 수업이 변하면 아이들의 미래가 변한다. 청주공고 교원들이 보여주는 이 치열한 배움의 열기는,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비추는 등대가 되고 있다. 지금 청주공고에서 시작된 이 작은 혁명이, 대한민국 모든 학교의 교실로 번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오하윤 기자(KR.News)-